가이브의 lIfe sTory


토요일 아침이다. 표 사러 가야지..


묵었던 곳이다. 우......


더 가면 북항, 목포IC, 유달산이 있단다. 국제 여객선 터미널은 바로 옆.


어제 저녁 숙소 잡다가 갠적으로 저기도 한번 가볼까.. 했는데, 그냥 안갔었다.


표 사러 가는 길. 국제터미널이니 국제주차장?


관광 안내도가 하나 세워져 있고.

카훼리레인보우~ 9시 차다.


배에 올라가서 한 컷.


더러운 바닷물. 하지만 맑은 바닷물 빛.


이동이 허용된 공간의 맨 꼭데기다.


(주)씨월드 고속 카훼리의 직원들이 마중나와 제주도로 가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배가 출발 하고 나서.. 다리 짓나보다.


내 기억으론 이날 탄 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탄 배다. 3등석 안은 알 수 없는 향내와 술판이 즐비하다. 거의 다 도착했을 쯤엔 노래판도 벌어졌다. 4시간 10분동안 혼자 와서 3등 객실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은 많이 괴로웠을 것이다. 몇 대의 전자오락기. 테이블 두 세개의 매점. 라면은 밖에서 먹으란다. 2천원. 맥주에 소주도 판매한다. 아마 라면이 제일 많이 팔렸고 아이스크림이 그 다음일 것이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가는 동안 배를 기준으로 360' 모두 바다만 있는 풍경을 기대했다.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흐린날 분명 이름모를 섬이 언제나 내 눈에 보였다. 아....... -_-..

큰 배는 출발 이후 도착까지 큰 파도를 밀치며 바닷물을 깨부셨다. 그 색이 너무 이쁘다. 그저 잔잔할 때는 어두운 색을 띈 바닷물은 무언가에 부딪혀 깨어질 때의 그 색이 아름다웠다. 시 한편이 생각날 법 하다가 나의 어줍잖은 국어로는 글로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ㅎㅎ

사실, 제주도 여행보다 배 타는 이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제주도는 한번 가 봐서..(?)
비록 날은 흐렸고 비가 올법도 했지만, 날씨는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이어폰을 꽂고 그 곳에서 신기하게 잠을 한 시간 정도 청한 후 깨어보니 다 왔단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찍어댔다.


큰 끊을 묶어 배를 정박시킨 후, 배와 육지를 잇는 철제 다리를 놓는다.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꽤 많이 탔다. 생각보다 아주...

배에서 친구가 서울약속이 깨져서 올까?? 하는 말에 오라는 말에 낚여서(?) 온다고 했다. 도착시간은 2시 10분. 그리고 친구는 6시 공항 도착예정.

항구에서 큰 길로 걸아나왔다. 어제 저녁 PC방 지도에서 봤던 단 하나의 버스 94번은 어디있을까.. 친구는 차를 렌트할 것인지 아닌지, 숙박을 어디서 할 것인지 정확하게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난 여러번의 여행에서 "정보는 돈이다"라는 것을 알았고, 미리 예약 등을 하려했는데, 여기서 약간의 마찰이 생겼다.. 이유는? "여행 자금"..

사실, 조금 화가 나서 일부러 버스타고 보여주려 했다. 상상과 현실은 다른걸 보여줘야 수긍할 것 같았기에. 제주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버스는 아닌 것 같았으니.. (꼴에 한번 와 봤었다고..)

다른 사람들은 제각기 가져온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여행사 버스 등을 타고 떠난다. 걸어나오는 사람은 우리 둘과 앞서 가는 두 사람. 지도도 없고. 답이 없어, 버스타고 일단 공항으로 간다. 가까운 건 알고 있었기에..


오랜만에 보는 공항에 꽂힌 아주 큰 파인애플(?)과 하르방들~
친구가 올 때까진 세 시간이 남은터라, 결국 렌트하기로 하고(다른 답이 없기 때문에..) 이동한다.
내가 운전한다니 불안해한다. 나도 불안하다. 초보니까.. 하지만 불안해 하는 친구 덕분에 용기낸다. 누구와 함께 하면 나에겐 결코 없을 것 같은 힘이 생기게 되어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기 때문이다.


앞으로 네비게이션이 우리의 여행이 도와줄 것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공항에서 가까운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약 두 시간 삼십 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렌트사에서 쥐어준 할인쿠폰(하나도 쓰지않았다-_-)과 지도. 안내서.. 지도를 보니 가까운 곳에 뭔가가 있다. 용두암이었던가?? 어라.. 와 보니 여긴 내가 처음으로 제주도에 (출장..;) 왔었던 그 곳.. 당시 지점장님이 여기로 데리고 왔었는데.. ^^

위에 두번째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얕지만 바닥이 보이는 맑은 바닷물.. 곧 도착하는 친구말 대로 "포카리 스웨트~"

사진 몇 장 찍고 이동..



다음 가까운 곳으로 국립제주박물관.. 휴관이란다 휴관.


현위치!


그리고 이동한 곳은, 공원같았는데.


어디였지 여기가?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타기 좋다.


여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아직 개장 안한 것 같은 풀장.. (하겠지?)


아침 드셨나요? 네. 라면 먹었었죠. -_-; 점심은 배에서 컵라면을 먹었는데, 가까운 M에서 2,600원 짜리 스낵랩 세트로 허기를 더 채우기로 했다. ㅜㅜ


6시가 지나고.. 친구를 픽업해서..


성산쪽으로 이동하며 들린 감녕해수욕장.


개장하지 않아서 우리처럼 그저 그렇게 썰물에서 소라를 줍는 사람들이 보였다. 꽤 많았다. 많이 캐가고 싶었는데... 그냥 한 웅큼 정도만..


일단 성산쪽으로 (북동쪽) 이동해서 숙소를 잡기로 했다. 본좌의 센스(?)로 이 지역의 국번을 토대로 여행 안내서에 있는 숙박업소에 연락하니, 1박에 8만원은 기본이다. 네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주위 숙박업소로 일단 가기로 했다. 깔끔하고 예쁜 원룸형 펜션에 2박 9만원으로 합의보고 입주. 그리고 늦은 저녁밥.

어쨌든 이렇게 제주도에 왔다.. 이동수단과 잠잘 곳도 찾았으니, 이젠 여행 준비 끝.

다음날은 무조건 백록담 보기로 합의봤다. 6시에 온 친구가 죽어도 가야된단다.
한 때 6박 7일로 자전거 사서 제주도를 활보했다는 녀석은, 주요 관광지는 다 가봤단다. 하지만 백록담은 못 봐서(자전거라..?) 꼭 봐야된단다.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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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배타고 제주도!  (0) 01:42:12
Posted by 가이브

시간도, 좌석도 정해져 있지 않는 자판기 티켓(?)을 끊고 목포로 향한다. 왜? 제주도로 가기 위해..
한번도 제주도에 가지 못한 친구 구제? 여튼.. 우린 배를 타고 제주도 까지 가기로 했다.



제주 티켓.. (포커스가..;)


유.스퀘어에서 타고 이동한다. 목포~ 직통. 따로 마련해놓진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사진의 문 뒤루 쭈루룩 줄을 서서 타는 모습이 보인다.


목포 도착. 한 시간 정도 걸렸나보다. 목포 역시 처음 밟아본다. 작고 낡은 터미널이다. 역시 택시들이 즐비..


역시 미리 입수한 정보로, 건너지 말고 우측 정류장 1번, 101번 버스로 알고 있었는데.. 101번(?)은 없었다. 1번도 종류가 1-1,1-2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여객터미널 까지 가야한다. 거리가 좀 된다.


평일(금)이라.. 사진엔 없지만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다. 그러나 시끌하진 않다. 학생들 사이로 사투리가 들려온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하지만 약 2일간 전라도에 머무는 동안엔 사투리는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국내선 여객 터미널..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얻은 정보로는, 하루 2회 운항인데, 오후에 출발하는 배는 점검한다나? (곧 성수기라 그렇겠지..) 해서 7월 초 까지는 오전 9시만 운행한단다. 두 가지 배가 있는데, 퀜메리호가 VIP실도 있고 더 좋은 배 같다. 물론 우리 운명엔 '카훼리레인보우'라는 긴 이름의 좀 더 오래된 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후후... 여튼 이놈의 운명이란...... -_-


제주도라 국내선이겠지??


이상한 간판을 봤지만 ...? 우린 제주도에 간다고.. 국내선. 여권 같은거 없이.


목포 연안 여객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갔다.


아~주 넓지만 아~주 썰렁하다.


사진 뒷쪽에 있는 (i)nformation 에 물어봤다. "제주도.. 가려는데요?"
좀 더 걸어서 국제터미널로 가란다..


일단 가까운데에 숙소를 잡고.. (4만원 달라는 데에서 빠져나와 바로 옆에 가니 3.5만원.. 머뭇머뭇 거리면서 버티니까 현금으로 3만원 달란다.. 온돌방. 다행히 에어콘은 가동된다.. -_- 흑..)
딴덴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올 그 곳엔 절대 가지마시길.. -_-


짐을 풀고 나와서 바로 맞은편에 목국제터미널이 있다. 제주도 가는 곳 맞나보다.


역시 썰렁..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요금표.. 흠.. 25,800 원.. 우린 3등객실이다. 무조건... ㅎㅎ


내일 아침 9시 배로 여기로 들어가겠지?
여튼, 7시 30분 부터 매표를 시작한다니 내일 오기로 했다. 설마.... 표가 없는건 아니겠지.

그렇게 나와서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조금 일찍 (5시 30분?)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백반집을 찾았는데, 주로 회를 중심으로 한 식당이다.
반찬은 듣던대로 정말 열 다섯가지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역시 역전이라(?) 실망실망.. 공깃밥 추가한 금액은 안 받으셨지만.. ㅜㅜ

약간 찝찝한 저녁 후 나오며 시내 가는길을 물어본다. 가깝단다.. 목포역(기차)에 가란다.
모텔 주인아줌마도 가깝다고 했다.. 이날 오전 하~도 걸어서 택시타기로 했다. 우리 택시기사님.. 둘러가시더라. 방금 우리가 버스타고 왔던 잘 아는 길로..

일정에 없던 제주도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PC방을 찾았다. 역 앞 PC방.. 웬지 안내켜 근방 시내를 돌았는데, 두 바퀴 도니 겨우 보였다. 사양은 좋네. 한게임 피시방.. 많이 보던 간판이다. 시간당 1300원!! 허허.. 세 시간 있었나보다.


빌린 디카라 대충 찍으니 밤엔 흐릿하게 나오더라.
시내를 걸어 목적지로 걸었다. 정말 얼마 안걸렸다.. 아까 택시가 둘러왔음을 알아버렸지..


어디 들어가서 소주나 한잔 할까.. 하다가 그냥 편의점에서 사들고 들어가서 먹기로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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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전라남도 목포  (0) 0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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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전라남도 광주 땅을 밟다.  (0) 2009/07/05
Posted by 가이브

아침에 일어나, 걸었다. 별로 멀지 않겠다 싶었다. 미리 접수한 정보로 우리가 도착했던 버스터미널에서 311번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서 인터넷을 통해 담양 정보를 다시 입수하고, 이동..



숙소에서 나와 횟집이 즐비한 길을 걸어..


편의점에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다시 걸어,


광주를 감싸고 있는 광주천을 거닐어..


다시 터미널에 도착..


죽녹원까지 요금은 2,100원이다. 요금은 광주를 벗어난 어느 시점부터 100원씩 추가되는 듯 하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밟고 담양으로 간다.



관방제림이 먼저 반겨준다. 2km 정도의 거리란다.


화사한 햇살 아래로 죽녹원으로 가는 다리를 지난다.


입구에서 얼음물을 사고, 대추나무도장이라는 것도 팔았다. 밀짚모자.. 안샀다.. 살걸..
이날 빨갛게 다 태웠다..


죽녹원.. 입장권 천원~
산책로이다. 대나무 숲으로 쌓여있는..


영화 촬영, 노무현 전 대통령 방문기념 등.. 끝 지점으로 와선 1박 2일 촬영지로 향한다.


한옥체험장에는 민박이 가능한 것 같았다. 이불을 한켠에 놓고 관리하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담양 향교(공사중)을 지나 다시 입구쪽 영산강 돌다리를 지나 관방제림을 걸었다.
관방제림을 관람하는 "허벌나게" 시원한 꽃가마도 있었다. :)


관방제림, 메타쉐콰이아 길을 실컷 걸어주었다. 점심은 담양표 떡갈비 또는 대통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팥빙수로 패스했다. 저녁을 위해.. 그날 저녁은.. ㅜㅜ 눈물난다..

담양군청에서 다시 311번 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이동. 그리고 우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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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담양으로..  (0) 2009/07/05
Day-1, 전라남도 광주 땅을 밟다.  (0) 2009/07/05
Posted by 가이브




6월 25일. 친구와 광주 종합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유.스퀘어.. 금호꺼다. 아시아나. 대우건설도 먹었고. 얼마나 큰 기업일까나.. 낮은건물에 깔끔하게 만들어놨다. 40여분 터미널을 배회하다, 오후 5시 도착 친구를 만났다. 원래 오전 출발 1시 도착을 목표로 했지만 늘 이런식이다.

우리의 일정은 담양. 그리고 전라도가 쥐고 있는 서해바다 까지였다.




우리가 탈 유덕65번 버스. 전라도 광주버스는 앞에 알 수 없는 글자가 붙고 버스 번호가 붙어있다. 터미널에서 일단 시간이 늦은 만큼, 건물엔 가지 못하고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상징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광주학생운동기념탑.. 그렇게 버스를 탔다. 관광안내지도 한장과 두꺼운 광주 관광 안내서 한 권을 들고.


버스요금은 천원. 광주 버스는 환승이 된다. (자세한건 모르지만..) 그리고 내릴 때 카드단말기가 없다. 그냥 내리고 또 탈 때 카드를 대면 된다. 친구는 후불카드가 없어서 현금을 냈는데, 잔돈 자판기 옆에 요금구가 신기하다. 서울, 부산 등의 버스처럼 통에 넣는게 아니라 자판기 기계처럼 곱게 펴서 넣는 형식이다. 난 자세히 몰랐는데, 뒤에서 버벅이며 버스비를 넣고 탄 친구가 신기해 했다.

정류장 안내 방송에 귀 기울여 내렸다. 분명 잘 내린 것 같은데, 우리가 목표한 곳은 찾을 수 없다.
버스는 광주천의 다리를 지나 시내쪽 어딘가에 내려줬다. 현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니, 일단 걷기로 했다. 그리고 곧 목표한 곳과 반대편으로 걷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일이라 고요한 금남로 5가를 지나 4가를 걷다보니 구 도청의 그 영화에서 자주 보던 건물이 나왔다. 정말 같았다. 저기서 그랬었단 말이지.. 영화의 몇 몇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옆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진에서 처럼, 곧 철거될 것 같지만..

그렇게 그 곳을 지나 예술의거리, 그리고 걸어온 금남로를 통해 광주역 앞 현대백화점까지 잘 걸어왔다. 저녁을 광주에서 유명하다는 오리탕으로 결정했다.




반마리에 2.2만원이다. 오리가 비싼가? 여튼 어느 블로그에서 미리 접한 정보로는, 원주민이 2명이면 반마리에 충분하다고 했단다. 그리고 정말 그렇고.. 그래서 반마리 시켰다. 초장에 들깨가루를 뿌려서 양념을 만들고, 거기에 오리탕에서 잘 데워진 미나리를 찍어먹는다. 맛은?? 우와~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결코 부산에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6시가 넘은 평일 퇴근시간, 주위를 둘러봐도 소주먹는 사람들이 없다. 이상하다.. 저녁에 왜 소주가 없을까.... 정말 술은 잘 안시키는 모습이었다. 맥주 정도? 사이다 병은 즐비하다. 그렇게, 완도에서 만났던 잎새주를 다시 만나서 저녁을 느긋하게 먹고 나섰다.

오리골목 가까운데서 숙소를 잡았다. 2.5만원에 ㅎㅎ 에어콘 안 돌아가신다. 선풍이는 하나 있다. 짐을 놔두고 반바지 구매를 목표로 나섰다.
 
버스를 타고 전남대학교 -> (아까갔던)충장동을 돌아 구제 집에서 겨우 구하고, 아무렇게나 들어간 퓨전주점 "의리" 에서 소주 한 잔 걸치고 하루를 보냈다. (소주값 4000원 하더라.. 비싸다 -_-)



광주는 젊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아보였다. ^^;

이방인이기에, 그저 광주의 분위기만 아는 척할 뿐인 난, 광주에서 활기를 찾을 수 없었다. 조용하고 고요한... ( 그냥 내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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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이브

-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7324.html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비가 그치고 써레질 끝낸 논바닥에 찰람찰람 물이 들어찼습니다. 찔레꽃 피고 오동꽃 떨어지자 곧 모내기가 시작되었어요. 오와 열을 맞춘 어린 모들이 흔들리며 뿌리를 내립니다. 그 층층 다랭이 호수 속에는 나무와 풀 그림자가 들어 있고 해와 달과 산과 구름이 한껏 돛폭 부풀려 서쪽 바다를 향해 항해를 하고 있군요. 해오라기 한 쌍 노을에 되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묵언정진에 들어갔으며 바람은 삽을 씻고 돌아가는 늙은 농부의 주름살 계곡으로 쉼 없이 불어갑니다. 흙 묻은 장화를 털고 담배를 빼어 문 황토빛 얼굴에는 땅을 탓하지 않고 평생 삶을 경작해온 흥그런한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많이 굶고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밥그릇에 대한 경건한 기도가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럽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려 했던 당신의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보다, 한 그릇 밥 앞에 눈물 흘려본 사람이기에, 밥이야말로 얼마나 치사하고 위대한 참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어둠 속에서도 거짓말할 줄 몰랐던, 진실한 말은 오히려 서툴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당신이기에, 어떤 바닥이든 가리지 않고 완벽한 수평을 유지하려는 물의 평등한 말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당신은 참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지요. 왜냐하면 참말만 골라 했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좋은 학교 나온 별 볼 일 있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바보라는 별명, 그거 ‘바로 보다’에서 나온 말 아닌가요. 바로 보는 사람은 늘 손해 보기 마련입니다. 이익이나 대차대조표를 그렸다면 진즉에 때려치우고 떠났을 것입니다. 농부만큼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손해나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질 줄 알면서도 싸우는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삶에서 이기려고 기를 쓰고 덤벼든 우리가 당신을 떠밀었습니다. 더 편안한 삶을 위해 당신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습니다.

바야흐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타박하는 시대입니다. 제 눈의 들보는 걷어내지 못하고 남 눈의 티를 의심하는 세월입니다. 저 하늘에 계신 하눌님과 땅속이 천국인 양 헤집고 노는 땅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삼천대천세계에서 헛된 죽음은 없는 거지요. 당신이 흘린 피는 물이 되고 불이 되고 공기가 되어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들의 몸속으로 스며들 것이니, 여름 비바람, 가을 무서리, 겨울 폭설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흐르고, 세상 이야기가 다 쓰여지고 난 뒤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지금 다시 쓰여지고 있듯, 세상 사람들 다 죽어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해도 새로운 생명은 어디선가 꿈틀 일어서듯, 당신의 참말은, 당신의 참행동과 실천은 끝내 다시 시작하는 후세들에게 뿌리내려 울울창창할 것입니다.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린 고드름처럼, 삶이란 올가미 앞에 절대 고독을 견디며 매달려왔던 당신의 손을 가만히 만져봅니다. 거친 삶을 살아왔지만 뜻밖에 부드럽군요. 당신이 흘린 눈물, 세상 골목을 빠져나와 아픈 틈을 메우고 강물을 휘돌아 지금 마악 바다와 만나 뜨겁게 끌어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물은 말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가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모국어라는 것을 믿습니다.

유용주 시인·소설가

 

Posted by 가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