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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ry

컴컴한 대낮

가이브 2008. 7. 12. 03:51

일주일째 밤낮이 바뀌고 있다.

오늘은 패트로 사온 맥주를 벌컥벌커 들이키고 곤히 잠들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다.
한시간 넘게 뒹굴뒹굴 구르다 술까지 말끔하게 깼다. 피곤은 하다. 하지만 잠이 안온다. 졸리긴
졸린다. 하지만 졸 수가 없다. 보일러를 켰다. 어둠컴컴한 방에 시뻘건 액정에 숫자가 나온다.

삼십 사.

시부럴..

대충 옷을 주워입고 나온다. 몽유병환자가 됐다. 좀비다. 혼자 중얼거린다. 에어콘 에어콘 에어콘....


여긴 피시방이다. 대충 동네 한바퀴 돌아봐야 땀난다. 새벽 3시 30분이 넘은 시간인데도 태양없는
시커먼 밤일 뿐, 대낮이다. 온도계가 필요하다. 무지하게 궁금하다. 지금은 몇 도일까?
여기저기 집집마다 불이 켜져있다. 나처럼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일까. 아니면 벌써 일어난
사람들일까.

문식이 행님 생각난다. 고등학교 욕쟁이 선생이 생각난다.
더위 하나 못 이기는 이 개 같은 인생아... 왜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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