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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아, 여기서 끝장을 보자 -한겨레 본문

유용주

문학아, 여기서 끝장을 보자 -한겨레

가이브 2012. 12. 21. 09:14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35728.html

 

 

“아버지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는 울지 않았어/ 풍양빵 두 개를 들고/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도착한 곳은/ 이름도 그럴듯한 중국집 명월각/ 키가 크는 게 소원이었어/ 저놈의 자전거를 언제나 탈 수 있을까/ 섣달그믐의 칼바람 속/ 언 손은 더욱 얼어 갈라 터지고/ 중학교 당직실은 별보다 멀리 있었어/ 그 별을 바라보면서 울고 있을 어머니보다/ 배가 너무 고파왔어/ 당직교사가 먹다 남긴 짜장면을/ 농협창고 뒤에서 숨어 먹으며/ 어서 키가 커야지/ 자전거만 탈 수 있다면/ 초등학교도 농협도 읍사무소도/ 씽씽 페달을 밟고/ 빨리 배달할 수 있을 텐데/ 월급도 삼천 원쯤 올라갈 수 있을 텐데”(유용주 시 <조성에서 자전거타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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