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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ry

내가 몰랐던 스승

가이브 2009.03.15 06:19

스무살 즈음에 나와 내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잊고 있었던 스승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글을 읽을 줄 알고, 그 글들을 이해할 줄 알던 시기, 그림책이 아닌 글이 재밌었던 시기에 보이는
대로 읽었던 책들 중 바로 동화책과 명언집이었다. 

명심보감이 주제였던 명언집은 2~3페이지 정도의 그리스 신화, 탈무드, 한국고전등의 짤막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담았다. 한 두 문장만으로 읽혀질 수 있는 명심보감 명언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나는 책은 "난장이 마을의 전차"라는 타이틀로 여러 단편을 묶은 동화책이었는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조대현님이 지은 작품이 여러개 되는 것 같다.

2006년 발매된 조대현님의 동화문집인 "돌 속의 새"에서 15년 전에 읽었던 그 동화를 다시 읽을 수
있었다. 기억이 많이 나는 이야기가 두 편 있고, 읽어서 기억난 이야기가 한 편이 있다. 아쉽게도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었던 다른 동화들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읽었던 책이 조대현님의 내용들로
채워진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겐 무명의 작가들의 작품이다.


  아무리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의 발달이나 물질의 풍요로움도
  결국은 사람이 좀 더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일진대, 그것 때문에
  오히려 사회가 삭막해지고 사람 사이에 믿음이 깨진다면 그것은 결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대현
 
"
- 머리말에서  "따뜻한 세상, 따뜻한 마음"

책의 뒷편에 씌여진 책의 평론을 읽어도 "현실이 아무리 더러워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의 내 생각이 왜 바뀌지 않는지,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
  이 책속의 동화는 어린이에게 정의롭고 진실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신과 이기주의, 소외된 어른, 거짓된 삶, 문명의 이기, 
  역사적 사실 등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을 보여 줍니다. -김자연(아동문학평론가)

"  
내가 최근 읽은 책은 성공하기위해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 그리고 돈을 벌기위한 기술서적들이다.
나이가 먹고 성인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도록 굳건하게 생각을 잡아준 15년 전의 이 동화책은 나의 영원한 스승이 아닐까..

나에게 책으로 가르침을 전했던 그 스승의 마음의 본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스스로가 흐뭇하다.

현실이지만, 잘못된 사회는 고쳐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돈으로 사람을 휘두르는 이 사회는, 사람은
사람으로써 평등하게 더불어 살아가야된다는 진리를 부정한다.

15년 전의 그 책의 내용 중 누가 지은지 모르는 글인 "웃으며 죽는 사람(추정)"이 다시금 생각난다.
옥황상제로부터 "웃으며 죽는 사람"을 찾아오라는 명을 받은 저승사자가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
내려와서 투덜투덜 거리며 말 그대로 웃으며 죽는 사람을 찾는 내용인데, 사회적 강자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병원에서 죽기 싫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며 저승사자는 혀를 끌끌 차며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작은 다리 밑에서 죽어가는 웃으며 죽는 사람을 찾아 데리고 가게된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것들이 사회적 지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뺀 모든 것들이다. 그 중 하나가
시간이다. 물론 돈이 있으면 생명 연장을 할 수 있겠다만, 최소한 영원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다.
요즈음 젊은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동화책보다 영어책을 더 오래 접한단다.
어릴 때 부터 현실을 교육강요받으며 자라날 아이들이 10년 후 성인이 되어 사회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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