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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볼 땐 말이지..

가이브 2009. 9. 26. 03:20

난..

2000년에 면접을 두 번 본 것 같고,
2001년에 면접을 두번 더 본 것 같다.

2000년, 첫 번째 면접은 통과했다. 무려 5:1이다. 25명이 지원했는데, 5명을 뽑았다. (뽑히고 나서 알았지만) 그저 면접 볼 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을 뿐, 합격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때, 내가 인식하지 못한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두 번째 면접은 그 해 말인가보다. 이 때에 난 떨어졌고, 이듬해인 2001년에 있었던 2회의 면접 역시 보기좋게 떨어졌다. 떨어진 이유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붙어야 하는 면접이라고.. 떨어졌기에 2001년 9월, 군 입대를 했고 또 한번 더 면접 아닌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이 때 붙었나보다. 해서 군 사령부 전산실에서 전산병으로 복무했다.

2003년 전역 후 복학한 그 해 말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붙었다. 첫 정규직이다. 그리고 6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면접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면접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듯.. 지금처럼 되새겨 본 적이 없는데 지금 생각하면 여러번 있었나 보다.

누군가는 몇 번, 몇 십번 해봐야 안된다는 면접에 대해 난 눈이 아주 낮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눈이 낮아지게 되면 접하게 되는 면접에 대해선 확신을 가지게 되고 "합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내가 생각하기론) 바로 "자만감" 때문이다. 자세히는 "절제된 자만감"이라 칭한다.

눈이 높아지면 자만감을 가지기가 힘들다. 시각은 내가 바라보는 1인칭이고, 높은 이유는 내가 눈깔을 '힘겹게' 위로 올려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이 높아져서 보는 면접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힘겹기 때문이다. 그 면접의 실체나 상황 등의 문제가 아니다. 면접 당일날, 잠못 이루는 눈을 뜨고 나서부터 이미 높아진 눈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가 높아보이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왜? 우린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벽이 높아서 내가 넘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노출되지는 않지만 이미 우린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면접을 본다고 하면,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면접은 상대방에게 대처하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보여주는 진실이라 말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이유는 서류 전형에 접수한 지원자의 글과 생각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흔한 말로, 편하게 확인 할 수 있는 상대방의 글에 대해 "낚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서류에서 확신이 들면 이 사람은 이미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글은 글일 뿐.. 확실한 지원자의 대변인이 될 순 없다.

서류전형이 붙었으면, 내가 쓴 그 글에 확신을 가져야한다. 면접 볼 때 떨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난 내가 쓴 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나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기에 면접관 앞에서는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 할 이유가 없다. 앞에서 말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높은 벽에 부딪힌 것이고, 거긴 당신이 들어갈 곳이 못된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그릇은 그렇게 밖에 빚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냉.정.하게.

잊어서는 안되는 점이, 지원자나 (회사를 대표한)면접관이나 서로 필요에 의해서 약속된 곳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장차 "돈"을 받고 일을 할 지원자라도 결코 "꿀릴게 없다"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상대방은 내가 쌓아올린 기술과 능력을 "이용하는 자"이며, 난 그들이 가진 내가 필요한 것을 받아내야 한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다. 우리가 면접에서 덜덜덜 떠는 이유는, 이런 서로의 평등한 관계가 상하 관계에 있다고 인식을 해버리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쓸 말이 많지만, 하나만 더.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재 해석해 보자.
물론 면접에서 떨어진 당신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면접 장소에 제 3자가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이 경우는 10% 미만이다. 당신은 이미 서류에 통과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당신의 글을 흥미롭게 읽었을 것이다. 상대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임을 잊지말자. 막말로, 어떠한 히스테리를 가진 면접관이 당신의 첫 인상에 질려, 의미없는 면접 시간을 허비하다 빨간줄을 그어버리는 어이없는 일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왜? 당신이나 면접관이나 우리는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제발 낙심하지 말자. 면접에 떨어지면 더 자신감을 가지자. 그 업체는 날 채용하지 않음으로 마이너스가 많을 거라 생각하자. 정말 당신이 떳떳한 면접을 하고 떨어졌다면 말이다. :)


난 내 주위에 친구들에게 면접 시 필요한 중요한 것이 "절제된 자만감"이라 말한다. "절제된" 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이유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고, "자만감"은 동등한 입장으로 바라보자는 의미이다.

취업은 실패가 아니다. 그저 서로의 시각이 안맞을 뿐.
아무리 신입 사원으로 입사 면접을 보더라도 "꿀리지"말자. 그럴 이유가 없다.
서로가 잘 되는 방향을 찾기 위해 만난 공식적인 자리일 뿐. 그 자리는 앞으로 많이 남아있다.

글의 서두에 말한 "중요한"사실을 조금 풀어보면, 면접이 면접같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난 내 스스로에게 당시의 면접에 많은 자신감이 있었다. 면접에 대한 것 보다, 그 목적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내 스스로에겐 아주 넘쳐 흘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결과는 생각하지 않았다. 떨어져도 그만, 붙어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붙더라. 떨어져도 상관없었지만, 붙더라. 자동적으로..

면접은, 면접이라는 의미가 없다. 그 회사가 나를 원했고, 그런 회사에게 내가 가진 생각을 자신있고 당당하게 전달하는 취업이라는 공식적인 과정일 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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