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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ㅐ똥철학

큰 삶의 지식, 휴먼 다큐멘터리

가이브 2009. 1. 14. 04:51

10대 후반 때 부터였던가..

내가 있는 가정이 올바른 가정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 내 가정은, 나를 포함한 삼남매에게 민감한 사춘기가 끝날 때 까지 성공적으로 
현실을 가려주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가정적인 문제로 잘못되지 않게 잘 이끌어 주었다.

성인이 되고, 그렇게 되었던 과거를 인정하고. 사회에 참여하고, 가족들이 바라듯이 남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된 나를 보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난 휴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부를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 성공한 사람과 아직 성공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운 사람들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

사람에게 모두가 평등하게 놓여진 시간을 어떤 방향으로 보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방송물이다.

언제나 나는 "아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라고 한다.
스물 한 살 군입대 하루 전에 대학에서 만나 사귀던 여자친구와 2층 호프집 창가 테이블에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저쪽 길 넘어 전봇대에서 허리를 굽혀 폐지를 줍는 할머니. "저기 저 어른들을 봐서라도 군생활 잘 하고 올께." 그녀는 입소일까지 따라와서 오후 2시 집합하라는 소리에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을 잡으며 "가지마"라고 했지만 결국엔 입대 1년도 안되서 날 떠나버렸다. (^^;)

여자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경험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사람은 "정"이라고 했다. 마음에 있다면..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에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는 추론을 하는데, 아마 하나 중요하게 덧붙여야 할 사항이 "변치않는 믿음"이라 할 수 있겠다.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거부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게 아닐까..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고, 떠날 수 있는. 그 예외가 바로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하겠다.

가족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하염없이 슬프다. 행복해서 슬프고, 슬퍼서 슬프다.
삶이라는건, 모두가 다 같이 걷고 있고, 걸었던 사람도 있지만 결국 몇십억의 사람들이 있더라도
겪는건 스스로 홀로 겪는다. 그래서 좋은 삶을 사는 지식들이 나와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삶은 그렇게 겪어야 하는가 보다. 그게 삶을 사는 맛인듯도 싶다.

의식이 다르고 인식이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는 유일한 내 자신.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왜 그렇게 살아가야 되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내가 행복한 녀석이라는 것을 물이 넘쳐 흐르도록 느끼게 해주고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살기 위한 방법은 필요없다. 그저, 그렇게 알게 해주는 것만 해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

술을 먹으면 미친척하는 나를 바보라고 스스로 자책하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직까지는 타인을 믿고 있는 내 모습. 어릴때와 변치않는 내 모습이 그저 좋다.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늘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가진 생각만 유지를 하자고..

이 자리를 빌어, 한번씩 술을 빌어 진심을 얘기하는 내 모습에 질린 주위의 사람들에겐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덧붙여 또 하나 미안한 점은, 아직까지 이런 나쁜 행위를 고칠 생각은 없을 것이라는 강한 고집을 부리고 싶다는 것이다. 술로 인해 날 떠난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말라는 말은 내가 아는 훌륭한 말 중 하나이다.

어느 블로그에서 "교직에 들어설 사람은 성선설을 믿으면 안된다. 교육할 것이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내가 그쪽 분야가 아니라 잘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교육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개념이다. 그게 학문이든 도덕이든 사람은 몰라서 잘못을 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못되고 그르기 때문에 잘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알고도 잘못을 하냐는 말에는 답을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믿음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기는 힘들다. 사람의 마음을 서로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짐으로 해서 서로에게 마음을 보여주기도 힘들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사회를 형성하는 하나의 모습이라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를 더 살펴보며 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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