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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GuyV's lIfe sTyle.
직업의 귀천. 본문
오늘 6시에 강의가 끝나고 늘 그렇게 바쁘게 걸음을 움직였다.
우리 학교 학생이 총 약 12,000명이란다.
등록금 인상에 대해 게시물이 올라온걸 봤는데, 1만 2천 이라고 적어놓은 글을 봤다.
음.. 어제는 학교를 켁켁거리며 올라가다 문득 내 앞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세어봤다.
1학기에 등록금이 최소 350-450 이겠지. 3명이면 1학기 1억이었다. 앞엔 약 열명이 있었는데,
문득 앞에서 3억이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졸업 후, 월 200을 받는다고 쳐도 이건 충분히 밑지는 장사였다.
물론..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는다는건 돈과 환산할 수 없다.
사람이라는 그 인간의 자체는 돈과 매치시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각설하고,
강의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 차를 타고 가는 학생, 작고 귀여운 - 또는 크고 멋진 -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학생. 걸어가는 학생, 그리고 나같은 학생(?). 그 옆엔 학교에서 일하는 직원들,
그리고 교수들도 있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다. 정말 인정하는 부분이다.
스승이자 아버지께서는 어려서부터 "무슨일이든지 하면서 살면 된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설사
그것이 똥을 퍼는 일이든, 도둑질이든" 이라 하셨다.
좋은 직업이란 뭘까?
직업이 좋다는 개념은 사회가 만들어낸 듯 하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각기 나라의 수준이 있겠다.
어느나라는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해서 벌지 못하고 늘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 처럼 선진국 계열에 들어서거나 이미 들어선 곳은 "공부가 곧 살길"이라 주장한다.
공부를 하지 않고 학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낙오자처럼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분위기가 그러니 공부를 한다. 하지만 뭘 공부하는지 모른다.
우리학교 예를 들어보자. 수준이라는건 참 재미있나보다.
난 소위 말하는 "인서울"학교엔 가보진 못했다. 뭐 거긴 빡세게 공부한다고 한다.
부산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나는 교수들이 추구하는건 오직 "취업"이라는걸 알았다.
강의를 하면서도 공부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아주 이상하다.
뭔가가 뒤바뀐게 아닌가. 왜 영어를 해야되는지 알 수가 없다. 토익점수는 어디서 들어는 봤다.
국제자격증도 어디서 들어는 봤다. 그거 따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한다.
취업은 잡아놨고, 언제나 컴퓨터쪽 국제자격증을 강조한다. 학교에서 고액의 시험비도 대준다며..
합격시 전액 지원, 불합격시(...)..
한 예를 들자. 그 전문대때도 그랬고 편입한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에선 컴퓨터의 핵심 구조를
다루는 "컴퓨터 구조", 컴퓨터를 이용해 무언가를 하는 "자료구조".
난 자료구조에 지식이 미비하다. 왜냐면 너무나 지루하고 내가 왜 배워야 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냐면 난 95년때 홈페이지에 관심있었고, 만들었었고, 재미도 봤고, 그리고 웹프로그래밍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잘하는건 아니다. 오직 내가 좋아서. 내가 필요로 해서 한 것들
이다. 자랑도 아니고, 이쪽(웹개발)을 흔히 말하는 "초보스러운" 기술력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왜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 크리티컬한.. 앱솔루티한.. 그런 경우다.
교수들도 다 안다. 나도 왜 컴구조/자료구조/운영체제를 해야되는지 안다.
하지만 모르는 학생들은 알 수가 없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결국 없는걸 계속 보여주는 현상이다.
여기 학과과정을 보니 실습류는 다 3년차에 배우더라.
2년 빡세게 왜 하는지 모르는 이론공부 대충대충 자면서 놀면서 했는데 (글로벌시대 유학가려고
영어공부는 빡세게 했겠지만) 남자같은경우엔 군대도 갔다왔는데 이제야 실체를 꺼내준다.
바뀌어야 된다.
1학년때 결과물만 보여주자. 실제로 상업용 시스템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눈으로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건들게 하자. 목적은 이걸 당장 만드는게 아니다. 결국 "실현가능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흥미유발"을 하는 것이다. 자동이라고 하지. 자동.
2학년때부턴 학생들 절대로 안잔다. 왜냐. 궁금하고 흥미롭고 하고 싶으니까.
1학년때 봤던 실체들을 보며 질리는 사람들은 모두 떠날것이다. 공돌쪽을 완전히 떠날지도.
허나 남을 사람은 남는다. 올인한단 말이다.
3학년 수업, 4학년 수업의 첫시간에 교수님들이 하던 말씀.
"이제는 공부해야된다."
어이가 없다. 성인이 다됐고, 남자들은 대다수 군대도 갔다왔다. 이런건 알려줄 필요도 없다.
심지어 고등학생들한테 말해보자. "왜 그렇게 고등학교를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지?"
좋은 대학가면,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좋은직장이라..
아주 머리가 명석한 어떤 아이가 있다.
그 아이가 고등학교때 길을 걷다 멋진 빌딩을 보고 "저런 빌딩을 짓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라며
공부할 시간에 건설회사로 뛰어가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것.
다른 아이는 앞 아이보다 훨씬 머리가 좋지 않다. (좋다. 공부에 관심이 없다고 하자.) 어느날
TV보며 놀다가 멋진 비지니스맨의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보며 "나도 저런 일 하고 싶다"하며
바로 TV를 끄고 컴퓨터에 앉아 자신이 어떻게 해야지 저런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찾아보는 것.
누구나 직업을 떠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기야.. 다들 뭐 지금 직업이 좋아서 하나. 돈벌어서 살려고 하는 거지.
존경 스러운건..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것도 아주 하찮은 직업.. 새벽에 일어나서 청소하는 직업. 밤늦게 까지 술먹으며 일하는 직업.
등등.
무엇이 부끄러운가. 그리고 무엇이 잘났는가.
직업엔 귀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