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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유용주 (21)
새로운 시작, GuyV's lIfe sTyle.
-대전문학의始原(24)삶의 역정이 새겨진 지문-유용주의 삶과 문학① 유용주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그 나이로는 경험하기 힘든 길을 걸었다. 거의 모든 작품이 그의 삶과 직접적 연관이 있고 때로는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삶이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작품은 현... 최일 2014-08-07 삶의 역정이 새겨진 지문- 유용주의 삶과 문학② 어디를 가는 기차를 타도 세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시절이라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 먹은 사람에게 대전역은 가락국수와 동의어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혹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기 위... 최일 2014-09-04 삶의 역정이 새겨진 지문- 유용주의 삶과 문학③ 용주는 열네 살 봄을 대전에서 시작했다. ‘마린을 찾아서’에 나오는 한 문장을 인용해 본다. “대..
3월 중순. 봄꽃들 다투어 피어날 시절이다. 먼 길을 달려 내려오며 산천에 자욱한 봄기운으로 감미로웠다. 이윽고 마을의 고샅, 언덕배기에 들어앉은 유용주 시인(56)의 집에 들어서는데 하늘에서 쏟아지는 게 있다. 느닷없는 눈이 내리는 게 아닌가. 춘설(春雪)이다. 갓 튀겨낸 팝콘처럼 탐스러운 함박눈. 수승한 산중의 물소리가 이미 오묘하건만 눈까지 내려 점입가경이다. 호사스런 선물이다. 살면서 이렇다 할 선행을 베푼 일이 없는 자에게도 하늘은 이따금 선심을 쓰시는 모양이다. [ 전문보기 -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치사한 얘기지만, 사람은 먹지 않으면 얼마 못 버티고 곧 죽는다. 어쩌다 보니 기러기 아빠 신세 비슷해졌다. 아내는 멀리 바닷가에 살고 딸아이는 더 멀리 서울에서 생활한다. 아내는 보름에 한 번씩, 아이는 서너 달에 한 번씩 본다. 세 사람이 세 집 살림을 하는 셈이다. 세 집 모두 없는 것 빼고 살림에 필요한 각종 필수품을 대부분 갖추어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세탁기, 냉장고, 밥솥 같은 것 말이다. 위생장갑도 그중 하나다. (후략..) [ 전문읽기 - 한겨레 ]
전북 장수에 내려가 시문집 낸 유용주 시인 높은깎음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왕소나무가 서서 열반에 들었다 어렸을 적, 저 나무 위에서 부엉이가 울면부엉이 아래에는 호랭이가시퍼렇게 불을 켜고 앉아있었다 칙간까지 걸어가지 못해마당 한 귀퉁이 밤똥을 눌 때오금 저리게 했던 개호주 울음소리와암자로 올라가는 길은 끊어졌다 (‘끈’ 부분)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35728.html “아버지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는 울지 않았어/ 풍양빵 두 개를 들고/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도착한 곳은/ 이름도 그럴듯한 중국집 명월각/ 키가 크는 게 소원이었어/ 저놈의 자전거를 언제나 탈 수 있을까/ 섣달그믐의 칼바람 속/ 언 손은 더욱 얼어 갈라 터지고/ 중학교 당직실은 별보다 멀리 있었어/ 그 별을 바라보면서 울고 있을 어머니보다/ 배가 너무 고파왔어/ 당직교사가 먹다 남긴 짜장면을/ 농협창고 뒤에서 숨어 먹으며/ 어서 키가 커야지/ 자전거만 탈 수 있다면/ 초등학교도 농협도 읍사무소도/ 씽씽 페달을 밟고/ 빨리 배달할 수 있을 텐데/ 월급도 삼천 원쯤 올라갈 수 있을 텐데”(유용주 시 부분)
ㅠㅠ 먹고사느니라 바빠서.. (최근순) 고해성사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28098 한겨울밤의 소복 여인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26783두가지 웃음소리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25605동글동글 부처님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8204포스트바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6380가왕(歌王) 호상이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
얼마전에 기회가 되어 서점에서 구해 읽었다. 문학에 어두운 나에겐 역시 유용주 시인의 낯 뜨거운 과거의 글들이 많았다. ^^ 어찌저찌 찾은 한겨레 연제문 '노동일기'에서 봤던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언제나 한번씩 다시 읽어볼만한 그런 내용이기에... 그래도 뭐, 또 책 나오면 살거니까.. 흐흐...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유용주 (한겨레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노동일기와 비슷한 내용일까? 읽어봐야되는데..
-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7324.html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비가 그치고 써레질 끝낸 논바닥에 찰람찰람 물이 들어찼습니다. 찔레꽃 피고 오동꽃 떨어지자 곧 모내기가 시작되었어요. 오와 열을 맞춘 어린 모들이 흔들리며 뿌리를 내립니다. 그 층층 다랭이 호수 속에는 나무와 풀 그림자가 들어 있고 해와 달과 산과 구름이 한껏 돛폭 부풀려 서쪽 바다를 향해 항해를 하고 있군요. 해오라기 한 쌍 노을에 되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묵언정진에 들어갔으며 바람은 삽을 씻고 돌아가는 늙은 농부의 주름살 계곡으로 쉼 없이 불어갑니다. 흙 묻은 장화를 털고 담배를 빼어 문 황토빛 얼굴에는 땅을 탓하지 않고 평생 삶을 경작해온 흥그런한 ..
친구사이는 더 그렇다. 가까울수록 더 섬세하게 상대방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내가 받고, 손해도 좀 보고, 속상해도 참고 상대방 쪽에서 생각해보고 거듭거듭 겸손하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달뜬다. 약간 모자란 달이 좋은 달이다. 오늘 사온 소주도 그렇게 아끼며 먹자. - 물방울들,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
갑작스런 일이라 황급히 일어나 어쩔 줄 모르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느닷없이 뺨을 한 대 매섭게 때리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뒤돌아 걸어가는 게 아닌가. 너무나 어이없어 아버지를 부르며 뒤따라가다 꿈을 깬 날이 두어 달 전, 안개가 많이 낀 새벽이었다. 그 때 아버지는 한 많은 이승을 하직하신 것이다. 매형이 우는 누나 대신 사십구재를 지낸 뒤 올라왔다고 말을 이었다. 하늘이 빙그르르 돌았다. 찹쌀떡도 과일도 빵도 우유도 내던지고 접견실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접견실이 졸지에 초상집으로 변한 거였다. “그만, 그만 나가주세요.” 옆에 나무토막처럼 서서 접견 내용을 기록하던 헌병이 가족들을 몰아냈다. “136번, 136번, 걸을 수 있겠나” 가족들이 나가자 접견실 바닥에 내동댕이친 음식..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돈이었다. 군대에 가면 먹고 자고 입는 것부터 모든 것을 국가에서 지급해주는데 무슨 돈이 필요할까 하겠지만 그것은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다. 우선 희택이와 보영이네 가족들이 면회를 와서 한바탕 잔치를 했다. 희택이네는 집안이 좋아서 그런지 부모님과 누나 가족들이 총출동해서 술과 음식을 준비해와 토요일 오후에 때 아닌 중대회식까지 할 정도로 인심을 쓰고 갔다. 보영이는 희택이만큼은 아니었지만 시골에서 떡을 해 와서 온 중대를 돌리고도 남았고 기간병들에게 사제 담배를 한 보루씩 안기기도 했다. 자대 배치를 받고 신병생활을 시작할 때 중대 간부들이나 고참들에게 떡고물을 발라놔야 내무반 생활이 편해진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게는 술과 음식을 살 ..
애타게 그의 시집 또는 산문집을 기다리고 있다. 한겨례에 기사가 났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의 누나가 고인이 되셨나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31855.html 과거를 잊지 않고 숙연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아빠가 건네주는 그림책]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섬에 살고 있단다 입력: 2008년 07월 25일 17:32:41 ▲열 여섯의 섬…한창훈 | 사계절 한결아, 어제 저녁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습하고 더운 장마철 무겁고 어두운 꿈자리를 헤매다 깨어났는데 비가 내리고 있는 거라. 잠의 바다에서 미처 상륙하지 못한 아빠는 가만히 누워 빗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소리는 이십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그러니까 네 할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자박자박 집으로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같고, 조용조용 밥을 안치고, 찌개를 끓이고, 호박전을 부치는 소리 같고, 달걀 프라이 할 때 기름 튀는 소리 같고, 투덜거리다 낮잠 깬 막둥이 달래는 소리 같기도 한 거야. 아빠는 일어나지도 않고 얇은 여름 이불..
소주 한잔 유용주 (시인) 마른장마 속 여름 안개가 첩첩산중이다. 인생이 쓰면 소주가 달다고 했지만 서산 동부시장 잔술집 ‘바다 옆에’는 새벽부터 부지런한 발걸음에 치여 문턱이 두어 치 낮아졌다. 청과물은 새콤달콤, 어물전은 펄떡펄떡, 육고기는 울끈불끈, 떡집·옷가게·싸전·솜틀집·기름집·우럭포·광천 새우젓갈 모두 왁자지껄 야단법석이다. 마수걸이를 했다 한 잔, 손님하고 싸웠다 두 잔, 배달 나갔다 와서 석 잔, 계산 틀렸다 한 병, 해장하자 두 병. 어허, 이러다가 마애삼존불 위에 떠 있던 해가 간월도를 건너 안면도를 지나 옥돌 유명한 파도리 서쪽 바다로 휘청 넘어가겠구나. 여기까지는 서해안 지방의 소주 맑을린이 함께한다. 저 가없는 바다 위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소주잔들. 땀 흘린 만큼 몸을 부려 생활을..
2008년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3시쯤 박경리 선생님께서 광활한 우주 속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1995년 가을 완간 기념 잔치를 위해 소설 쓰는 창훈이와 함께 일주일 동안 원주 단구동 선생님 옛집에서 야외 식당과 야외 화장실을 짓고, 화단 정리, 풀 뽑기 등 허드렛일을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13년 전 추억을 낡은 노트를 끄집어 내 읽어보니 갑자기 아득해졌다. 마른 눈물샘은 눈 두덩이에 물크러지고 푸르른 산 위에서 둥그런 바람이 옆구리를 쓸고 지나갔다.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건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 기둥 하나 붙..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5월 광주’는 특별하단다 입력: 2008년 05월 09일 17:31:04 ▲누나의 오월…윤정모 | 산하 한결아 푸른 보리밭 사이로 푸른 바람이 파도처럼 쓸려간다. 오월이 무르익는구나. 저 동그란 바람을 따라 끝없이 날아가면 꽃도 둥글고, 잎도 둥글고, 해와 달도 둥글고, 하늘도 둥글고, 우리가 사는 지구도 둥글고, 별도 둥글고, 우주 천지가 둥글고 둥그러져 어린 너희들의 꿈도 둥글고 마음도 둥글어 바다만큼 둥근 엄마 품속으로 다시 들어가 조그마한 물방울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기억하니?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광주에 놀러 갔던 일. 마지막 날 5·18 국립묘지에 들렀을 때 말이야. 기억나지? 그때도 지금처럼 날씨는 따뜻했고 바람은 부드러웠고 꽃들은..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촛불 든 너희들이 희망이야 입력: 2008년 05월 23일 17:15:45 ▲흰둥이네 할머니…송언 글·김성민 그림 | 현암사 한결아. 비가 그친 뒤 바람이 불자 아까시나무 꽃이 튀밥처럼 떨어져 쌓인다. 텃밭에 잡풀을 매다 보면 가까이에 꿀이 흐르는 강이 있나 봐. 요즈음은 냄새로 밥을 먹는단다. 나무 냄새, 풀 냄새, 바람 냄새, 햇빛 냄새, 빨래 냄새…. 중간고사는 잘 치렀니? 초등학교에도 진단평가 시험이 있고, 중·고등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으로, 새벽까지 오로지 공부 공부에만 매달려 풀 죽어 있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도대체 이놈의 세상이 어디까지 가려고 이 모양인지 아빠는 가끔 담배를 물고 하늘을 쳐다본다. 아직까지는 저녁 노을..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뇌성마비 형이 좋아요 입력: 2008년 06월 06일 17:08:27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고정욱 글·송정욱 그림 | 대교출판 한결아, 빗속에서도 촛불은 피어났다. 온나라 가득 피어났다. 자기 자신을 태워서 다른 사람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은, 장대비 속에서도 꽃처럼 피어났다. 너희들이 텃밭을 매고, 너희들이 자갈을 골라내고, 너희들이 씨를 뿌린 광장에는 지금, 대학생 언니·오빠뿐만 아니라 예비군 아저씨들, 넥타이 부대, 수녀님들을 비롯한 수많은 종교인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 그리고 너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엄마들이 유모차를 밀며 모여 있단다. 세상 꽃들 중에 가장 빛나는 너희들을 낳고 길러 준 엄마들이, 이제는 스스로 꽃이 되어 들불처럼 꽃사태를 낳고 있어. 21세기, 밝은 세..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꼬마 제제의 마음 친구가 되어줄래? 입력: 2008년 06월 20일 18:02:52 ▲나의 라임오렌지나무…J M 데 바스콘셀로스 | 한림원 한결아.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야. 개구리 울음소리가 뚝 그치고 그 많던 새들은 집으로 돌아갔나 봐. 커다란 나무들이 비바람에 춤을 추듯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어. 우리 집 지붕에서는 콩타작이 끝난 뒤, 먼지와 흙, 돌을 골라내느라 키질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는 저 먼 남쪽 바다 작은 몽돌밭을 쓸어내리는 파도 소리처럼 들리지 뭐냐. 이럴 때는 지붕도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옛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닮은 거 같아. 하긴 엊저녁까지 잠 못들게 만든 개구리 합창 소리는 벼를 품고 있는 들판이 쓰는 시고, 숲속에..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난쟁이 가족은 아직도 힘들단다 입력: 2008년 07월 04일 17:46:54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이성과힘 한결아! 아빠는 정말 이런 글을 쓰기 싫어. 동화라는 게 너희들 꿈만큼 이나 두둥실 커서, 저 흰 구름 같이, 7월 청포도만큼이나 시고 달콤한, 맑고 밝고 깨끗한 그런 글을 쓰고 싶어. 백마 탄 왕자가 마귀 할머니 꾐에 빠진 아름다운 공주를 구하는 그런 얘기 있잖아. 친한 친구들을 경쟁 상대로 여겨 반드시 이겨야만, 승리하는 자만이 혼자 모든 걸 독차지하는 공부와 시험의 연속, 입시 전쟁에 시달리는 너희들에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꿈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 저렇게 의료 봉사 나온 사람들을 방패로 내려찍고, 유모차 안에서 곤히 자는 아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