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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유용주 (10)
새로운 시작, GuyV's lIfe sTyle.
얼마전에 기회가 되어 서점에서 구해 읽었다. 문학에 어두운 나에겐 역시 유용주 시인의 낯 뜨거운 과거의 글들이 많았다. ^^ 어찌저찌 찾은 한겨레 연제문 '노동일기'에서 봤던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언제나 한번씩 다시 읽어볼만한 그런 내용이기에... 그래도 뭐, 또 책 나오면 살거니까.. 흐흐...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유용주 (한겨레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노동일기와 비슷한 내용일까? 읽어봐야되는데..
-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7324.html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비가 그치고 써레질 끝낸 논바닥에 찰람찰람 물이 들어찼습니다. 찔레꽃 피고 오동꽃 떨어지자 곧 모내기가 시작되었어요. 오와 열을 맞춘 어린 모들이 흔들리며 뿌리를 내립니다. 그 층층 다랭이 호수 속에는 나무와 풀 그림자가 들어 있고 해와 달과 산과 구름이 한껏 돛폭 부풀려 서쪽 바다를 향해 항해를 하고 있군요. 해오라기 한 쌍 노을에 되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묵언정진에 들어갔으며 바람은 삽을 씻고 돌아가는 늙은 농부의 주름살 계곡으로 쉼 없이 불어갑니다. 흙 묻은 장화를 털고 담배를 빼어 문 황토빛 얼굴에는 땅을 탓하지 않고 평생 삶을 경작해온 흥그런한 ..
[아빠가 건네주는 그림책]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섬에 살고 있단다 입력: 2008년 07월 25일 17:32:41 ▲열 여섯의 섬…한창훈 | 사계절 한결아, 어제 저녁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습하고 더운 장마철 무겁고 어두운 꿈자리를 헤매다 깨어났는데 비가 내리고 있는 거라. 잠의 바다에서 미처 상륙하지 못한 아빠는 가만히 누워 빗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소리는 이십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그러니까 네 할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자박자박 집으로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같고, 조용조용 밥을 안치고, 찌개를 끓이고, 호박전을 부치는 소리 같고, 달걀 프라이 할 때 기름 튀는 소리 같고, 투덜거리다 낮잠 깬 막둥이 달래는 소리 같기도 한 거야. 아빠는 일어나지도 않고 얇은 여름 이불..
소주 한잔 유용주 (시인) 마른장마 속 여름 안개가 첩첩산중이다. 인생이 쓰면 소주가 달다고 했지만 서산 동부시장 잔술집 ‘바다 옆에’는 새벽부터 부지런한 발걸음에 치여 문턱이 두어 치 낮아졌다. 청과물은 새콤달콤, 어물전은 펄떡펄떡, 육고기는 울끈불끈, 떡집·옷가게·싸전·솜틀집·기름집·우럭포·광천 새우젓갈 모두 왁자지껄 야단법석이다. 마수걸이를 했다 한 잔, 손님하고 싸웠다 두 잔, 배달 나갔다 와서 석 잔, 계산 틀렸다 한 병, 해장하자 두 병. 어허, 이러다가 마애삼존불 위에 떠 있던 해가 간월도를 건너 안면도를 지나 옥돌 유명한 파도리 서쪽 바다로 휘청 넘어가겠구나. 여기까지는 서해안 지방의 소주 맑을린이 함께한다. 저 가없는 바다 위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소주잔들. 땀 흘린 만큼 몸을 부려 생활을..
2008년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3시쯤 박경리 선생님께서 광활한 우주 속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1995년 가을 완간 기념 잔치를 위해 소설 쓰는 창훈이와 함께 일주일 동안 원주 단구동 선생님 옛집에서 야외 식당과 야외 화장실을 짓고, 화단 정리, 풀 뽑기 등 허드렛일을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13년 전 추억을 낡은 노트를 끄집어 내 읽어보니 갑자기 아득해졌다. 마른 눈물샘은 눈 두덩이에 물크러지고 푸르른 산 위에서 둥그런 바람이 옆구리를 쓸고 지나갔다.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건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 기둥 하나 붙..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5월 광주’는 특별하단다 입력: 2008년 05월 09일 17:31:04 ▲누나의 오월…윤정모 | 산하 한결아 푸른 보리밭 사이로 푸른 바람이 파도처럼 쓸려간다. 오월이 무르익는구나. 저 동그란 바람을 따라 끝없이 날아가면 꽃도 둥글고, 잎도 둥글고, 해와 달도 둥글고, 하늘도 둥글고, 우리가 사는 지구도 둥글고, 별도 둥글고, 우주 천지가 둥글고 둥그러져 어린 너희들의 꿈도 둥글고 마음도 둥글어 바다만큼 둥근 엄마 품속으로 다시 들어가 조그마한 물방울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기억하니?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광주에 놀러 갔던 일. 마지막 날 5·18 국립묘지에 들렀을 때 말이야. 기억나지? 그때도 지금처럼 날씨는 따뜻했고 바람은 부드러웠고 꽃들은..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촛불 든 너희들이 희망이야 입력: 2008년 05월 23일 17:15:45 ▲흰둥이네 할머니…송언 글·김성민 그림 | 현암사 한결아. 비가 그친 뒤 바람이 불자 아까시나무 꽃이 튀밥처럼 떨어져 쌓인다. 텃밭에 잡풀을 매다 보면 가까이에 꿀이 흐르는 강이 있나 봐. 요즈음은 냄새로 밥을 먹는단다. 나무 냄새, 풀 냄새, 바람 냄새, 햇빛 냄새, 빨래 냄새…. 중간고사는 잘 치렀니? 초등학교에도 진단평가 시험이 있고, 중·고등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으로, 새벽까지 오로지 공부 공부에만 매달려 풀 죽어 있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도대체 이놈의 세상이 어디까지 가려고 이 모양인지 아빠는 가끔 담배를 물고 하늘을 쳐다본다. 아직까지는 저녁 노을..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뇌성마비 형이 좋아요 입력: 2008년 06월 06일 17:08:27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고정욱 글·송정욱 그림 | 대교출판 한결아, 빗속에서도 촛불은 피어났다. 온나라 가득 피어났다. 자기 자신을 태워서 다른 사람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은, 장대비 속에서도 꽃처럼 피어났다. 너희들이 텃밭을 매고, 너희들이 자갈을 골라내고, 너희들이 씨를 뿌린 광장에는 지금, 대학생 언니·오빠뿐만 아니라 예비군 아저씨들, 넥타이 부대, 수녀님들을 비롯한 수많은 종교인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 그리고 너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엄마들이 유모차를 밀며 모여 있단다. 세상 꽃들 중에 가장 빛나는 너희들을 낳고 길러 준 엄마들이, 이제는 스스로 꽃이 되어 들불처럼 꽃사태를 낳고 있어. 21세기, 밝은 세..
[아빠가 건네주는 동화책]난쟁이 가족은 아직도 힘들단다 입력: 2008년 07월 04일 17:46:54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이성과힘 한결아! 아빠는 정말 이런 글을 쓰기 싫어. 동화라는 게 너희들 꿈만큼 이나 두둥실 커서, 저 흰 구름 같이, 7월 청포도만큼이나 시고 달콤한, 맑고 밝고 깨끗한 그런 글을 쓰고 싶어. 백마 탄 왕자가 마귀 할머니 꾐에 빠진 아름다운 공주를 구하는 그런 얘기 있잖아. 친한 친구들을 경쟁 상대로 여겨 반드시 이겨야만, 승리하는 자만이 혼자 모든 걸 독차지하는 공부와 시험의 연속, 입시 전쟁에 시달리는 너희들에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꿈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 저렇게 의료 봉사 나온 사람들을 방패로 내려찍고, 유모차 안에서 곤히 자는 아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