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고참에게 보내는 편지

충성~ 상병 정상원입니다.

휴가 마지막일입니다.. 제가 없으니까 심심하지 않습니까?

오늘 재수없게 비옵니다. 어떻게 올라갈지 절라 걱정입니다. 복귀할때 비오는건 또 처음입니다. T_T

진짜 안잊혀집니다.

이놈의 첫사랑이 무엇인지. 차라리 사귈때 정을 듬뿍줘서 더이상 줄 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또 생각나진 않을건데.

안그렇습니까?

그저께 편지를 받고 대충읽고 지웠더만 다시 자세하게 읽을라꼬

찾고 난리도 아닙니다. (찾는 방법도 엽기입니다.. 차마 말은 안할랍니다.)

오늘 밤에 뵙겠습니다. 근무시라면 못 뵙겠지만.~

복귀하는건 별로 문제가 안되는데 버스타고 기차타고 지하철타는게 싫습니다. 젠장젠장~

그래도 이번엔 그나마 재밌게 놀았습니다. 마지막 이틀을 집에서 뒹군게 아쉽지만..

그것도 약속이 두개 다 깨져버려서.

이만씁니다.

김병장님(깔깔~ 이거 EMACS에 남으면 딱걸리기 때문에 이름은 가렸습니다)도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전역이십니다? 좋으시겠습니다~?

휴가나와서 느끼는거지만 진짜 자유란 좋은것 같습니다.

11월까지 어떻게 버티나..

충성~

이런 것도 있었군.. 한달 전인가.. 두달 전인가. 편지 받는 고참이랑 연락을 했었다.
전라도 사람이지.. EMACS는 보안프로그램.. 그 이상 모든 것은 비밀.. (군사 2급 비밀~)


덧.
다음은 그해 6월 전역한 그 편지 받은사람에게 온 메일이다.

정상원 병장!!!ㅋㅋ

 

군생활 잘하고 있는가....??

 

언능 제대 해라...존나 좋다....

 

카스 하다 니생각 나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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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잘되는 카스 시리얼이다...

 

그럼..